분류 전체보기 (164)
music (26)
my family (18)
politics (0)
film (26)
architecture (26)
book (13)
miscellany (50)
game (5)

Candle

층간소음 문제는 전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집 구하기 (1)
런던, 일주일이 지나다 
2009년 상반기 독서목록 
2008년 독서목록 

저는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2011 - 볼빵
하긴 줄기세포파동때 뼈저..
2008 - puca
언제 함 보지도 못했는데..
2008 - enzoy
근데 난 울나라 많은 분들..
2008 - enzoy
오오 축하해! 정말 멋지고..
2008 - puca
테하누T-T 저는 테하누를..
2008 - siyang
그러게말예요. 꼭 그런사람..
2008 - puca
절대 공감. ㅋ 아마 원도시..
2008 - 이종환

이미 달려버린 수많은 스팸..
저를 그냥 지나치세요... :..
시간을 달리는 소녀
Aquarius
눈먼 자들의 도시 : Ensaio..
주사위를 굴려, 7이 나왔을..

육아일기 가치관 런던생활 지름신 건축론 wow 보림 표절의혹 직장 gallery 자작곡 Fourplay Rem Koolhaas 전주국제영화제 시사 jazz 이한철 3ds max 독서노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리집 공각기동대 homepage Pat Metheny Alvaro Siza Heyri D3 House PC 주부 우울증 전시회 준하

«   2017/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11/12
2009/09
2009/02
2008/06
2008/05

bobab - 보림의 블로그
Invisible Friends
honayablog
Truthful Lies
落한 인생
4 Lazy Cats' Backyard
비니의 홈페이지
unbend's island
공구리공방
no end but addition
Blaster's Memory Archive
beaux in new york city
Enzoy's Empty Space
Trashcan

total : 370,633
today : 1
yesterday : 7
층간소음 문제는 전적으로 건설사 책임
2011.12.03 18:03

photo by bhophoto

우리나라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말로 할 말이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 비난의 화살을 건설사의 탐욕으로 돌리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땐 그나마 시각적으로 무뎌진 탓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한국을 벗어나 다시 바라보니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마디로 비이성의 광기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욕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하자면 그 전략에 세뇌당한다.

다른 나라도 아파트에 브랜딩을 해서 TV 광고를 할까. 건물 벽에 예쁘지도 않은 건설사 로고를 어처구니 없는 크기로 그려놓을까. 아니 몇 천 세대가 들어가는 아파트 단지의 개념 자체가 있기는 걸까. 정말로 궁금하다. 3년 전 설계사무소에 다닐 때 미국 건축가와 함께 분당을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그는 끊임 없이 '어글리... 어글리...'를 연발했다. 그건 누가 봐도 추하다. 그런데 사는 사람은 모른다. 그건 주입된 착각이다. 자신이 그런 거주공간을 욕망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소위 '미적인'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층간소음 스트레스는 적어도 아이를 키워본 집이면 100% 공감할 것이다. 아파트의 양적 팽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80년대 말인데 당시에는 외부소음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내부소음에 대한 기준은 2004년 참여정부때 처음 만들어졌다. 해당 규정 신설 직후에 당시 건교부에서 공동주택 슬라브 두께를 180mm에서 210mm로 30mm를 강화했는데 당시 추정되는 평당 공사비 증가는 약 5만원이었다. 당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천만 원 정도로 가정하면 0.5%에 불과하다. 이 0.5%의 '절약'이 살인을 불러일으키는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소설을 써보자. 과연 80년대 건설사들이 아파트 내부소음에 대한 문제를 몰랐을까? 60년대부터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그들이? 아니면 옛날에는 아이들이 덜 뛰어놀고 놀았을까? 분명 여기에는 기준 제정에 반대하는 건설사들의 활발한 로비가 있었다는데 500원 건다. 안그래도 똑같은 평면으로 거푸집 죽죽 올리며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지루한 형태로) 아파트를 만들며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데, 그 약간을 더 아끼자고 층간소음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외면해온 것이다. 

런던은 고층아파트 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나마 있는 아파트들도 단지로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 입면은 나름 변화를 주고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게다가 입주민이 저소득계층인 council house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있어보니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신고
architecture | trackback 0 | reply 0 
아이들과 함께 집 구하기
2009.09.24 10: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에서 이러고 노니 주인이 달가와할 리 없다.

런던에 온 지 2주째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고 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이 둘 딸린, 집 없는 가족'이라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원래는 임시로 지내기로 했던 집에 머무는 2주의 기간 동안 집을 구하고 바로 이사를 해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 기본적인 준비를 마친다는 이상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는 것이 어디 인생인가. 도착한 다음날 바로 찜해놓은 마음에 드는 플랏은 소유한 회사에서 12일간이나 답을 끌더니만 가격을 확 높이는 바람에 애만 태우다 포기했고, 백업으로 점찍은 집은 원베드룸에 4인 가족이 웬말이냐며 집주인이 퇴짜를 놓았다. 결국 머물던 집에서 나와 호텔과 민박을 전전하며 집을 구해야 하는 나름 처량한 신세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여섯 살인 준수와 세 살인 준하, 이제 막 물이 오른 절정기(라고 강하게 믿는다)의 장난꾸러기 콤비는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물론 모른다 -_-;), 상황 여하를 막론하고 끊임없는 민원을 제기한다. 쉬마려 배고파 졸려 다리아파 목말라 심심해 쩢쭈먹을래(요건 준하 전용) 등등, 두 녀석이 서로 질세라 쉴 새 없이 요구사항을 들이대면 언제 어디서건 무조건, 반드시, 해결해줘야 한다. 공중화장실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 거리 한복판에서 쉬를 하겠다고 하면 마시던 물통이라도 비우고 쉬를 받아줘야 하고, 배낭에 짐에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 때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어깨가 떨어져나가도 업어줘야 한다. 혼잡한 버스 안에서 어느 특정한 자리에 앉고 싶다고 하면 실례를 무릅쓰고 사람들을 헤치고 나가 자리를 잡아줘야 하고, 전철, 식당, 부동산 사무실 그 어디가 됐든 준하가 엄마 쩢쭈를 외치면 가슴을 열고 젖꼭지를 물려주어야 한다. 애들이 시끄럽다고 몇 번이나 주의를 받은 숙소에서 온 방안을 돌아다니며 목청껏 꺅꺅, 울다 웃다 하는 애들을 보면 내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인가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고생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고마운 한 가지는, 엄마 아빠가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아이들은 그것에 물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밝음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 부동산 앞의 벤치에서 앉아 쉬고 있을 때, 유모차를 밀며 비둘기를 쫓는 아이들을 보며 벤치 옆에 앉아있던 한 영국 할머니가 "I always wonder where their energy comes from"이라며 중얼거린다. 나 역시 그 무한한 밝음의 원천이 어디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신고
miscellany/announcement | trackback 0 | reply 1  | tag : 런던생활

[PREV] [1][2][3][4][···][82] [NEXT]
태터툴즈 배너  rss
skin by puca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