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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ing junsoo & junha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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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써본 탄원서 2011/12/2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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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탄원서라는 것을 썼다. 그것도 나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 한 정치인을 위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나꼼수 팬이다. 그리고 비록 눈팅만 하고 있지만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다. 그리고 난 (부모님이 말씀하시듯) 편향된 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상식과 이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제 대법원 앞 기자회견 전까지 대략 2,000장이 넘는 탄원서가 팬카페에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은 한마디로 대동소이하고, 많은 탄원서가 그 기준이 되는 '모범답안'을 수정 없이, 혹은 약간의 수정만 거친 채로 작성된 것 같다. 그러나 진정에서 우러나 작성된 글 또한, 이런 단체행동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만한 수준보다는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모범답안을 베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쪽에 별 대단한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설득력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탄원서를 쓰는 데 그쳤을 뿐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BBK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사건이고, 2007년 당시 이명박의 무혐의에 손을 들어준 검찰의 발표를 국민의 50%가 믿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이 될 인물이었고, 이해하기조차 골치아픈 의혹은 그가 제시한 장밋빛 미래를 위해 알면서도 덮어야 할 오물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믿지 못하는 50%를 대변해야 했다.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당의 정치적 활동은 자신을 선택한 국민의 의사를 근거로 한다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정봉주 전 의원의 의혹제기는 양심에 따른 정당한 의정활동일 뿐이다. 국회의원은 그러라고 있는 자리이지 않은가.
12월 22일 판결이 어떻게 내려질 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퇴보시킬 어리석은 결정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바램이 헛되게 된다면, 한 조각 남은 사법부에 대한 희망마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까봐 심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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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는 전적으로 건설사 책임 2011/12/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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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말로 할 말이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 비난의 화살을 건설사의 탐욕으로 돌리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땐 그나마 시각적으로 무뎌진 탓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한국을 벗어나 다시 바라보니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마디로 비이성의 광기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욕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하자면 그 전략에 세뇌당한다.
다른 나라도 아파트에 브랜딩을 해서 TV 광고를 할까. 건물 벽에 예쁘지도 않은 건설사 로고를 어처구니 없는 크기로 그려놓을까. 아니 몇 천 세대가 들어가는 아파트 단지의 개념 자체가 있기는 걸까. 정말로 궁금하다. 3년 전 설계사무소에 다닐 때 미국 건축가와 함께 분당을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그는 끊임 없이 '어글리... 어글리...'를 연발했다. 그건 누가 봐도 추하다. 그런데 사는 사람은 모른다. 그건 주입된 착각이다. 자신이 그런 거주공간을 욕망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소위 '미적인'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층간소음 스트레스는 적어도 아이를 키워본 집이면 100% 공감할 것이다. 아파트의 양적 팽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80년대 말인데 당시에는 외부소음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내부소음에 대한 기준은 2004년 참여정부때 처음 만들어졌다. 해당 규정 신설 직후에 당시 건교부에서 공동주택 슬라브 두께를 180mm에서 210mm로 30mm를 강화했는데 당시 추정되는 평당 공사비 증가는 약 5만원이었다. 당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천만 원 정도로 가정하면 0.5%에 불과하다. 이 0.5%의 '절약'이 살인을 불러일으키는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소설을 써보자. 과연 80년대 건설사들이 아파트 내부소음에 대한 문제를 몰랐을까? 60년대부터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그들이? 아니면 옛날에는 아이들이 덜 뛰어놀고 놀았을까? 분명 여기에는 기준 제정에 반대하는 건설사들의 활발한 로비가 있었다는데 500원 건다. 안그래도 똑같은 평면으로 거푸집 죽죽 올리며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지루한 형태로) 아파트를 만들며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데, 그 약간을 더 아끼자고 층간소음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외면해온 것이다.
런던은 고층아파트 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나마 있는 아파트들도 단지로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 입면은 나름 변화를 주고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게다가 입주민이 저소득계층인 council house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있어보니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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